G2 + 1 = G3 Risk
글로벌 증시가 심상치 않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가파른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MSCI 전세계 지수는 대세상승의 전환 시점인 지난해 3월 이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MSCI 전세계 지수가 -9.7% 하락한 가운데 선진국은 -9.3%, 신흥국은 -12.7%로, 선진국 보다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發 출구전략 리스크와 미국의 은행 규제 등 G2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하락 반전된 가운데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급속히 이전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지표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EMBI 스프레드가 저점대비 42bp가 상승한 가운데 신흥국 CDS 프리미엄도 저점대비 36bp가 상승했다. 특히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일명 GPS)의 CDS 프리미엄은 여타 유럽국가들에 비해서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유로화의 가치는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유럽 리스크의 본질은 디폴트가 아니다
GPS(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위기는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이들 국가들의 GDP대비 재정수지 적자 비중은 유럽 국가들의 평균 수준인 6~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EU 집행위 2010년 전망).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와 높은 대외부채 비중도 국가 신인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그리스는 이미 지난해 12월에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12/8일 Fitch A- → BBB+, 12/16일 S&P A- → BBB+). 지난 1/28일에는 무디스와 S&P사가 포르투갈에 대해 높은 재정적자 비중을 축소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재정위기로 인한 해당 국가들의 디폴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 위험도가 가장 높은 그리스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로 ECB의 적격담보 기준인 BBB-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2) 그리스 등 일부 국가의 부도는 유로 체제와 통화의 신뢰성을 훼손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로 선진국들의 지원이 예상된다. 3)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 EU는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재정안정화 방안’을 승인한 상황이다.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향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이 줄 여지는 남아 있다. 지난 2/4일 그리스 양대 노조는 금번 재정지출 감축 계획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독일, 영국, 터키,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로 파업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의 재정개혁이 계획대로 실행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이나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기 약세 전망되나 단기 되돌림 가능한 시점
2월 전망 자료를 통해 우리는 교역 정상화 등 글로벌 경기확장과 수출 및 투자 주도의 국내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 시 대세상승기조는 유효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실물경기 및 기업이익의 회복속도 둔화와 G2 리스크(중국발 출구전략과 미국의 은행 규제)로 인한 글로벌 위험지표 상승등이 당분간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주에는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증시여건은 보다 불확실해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도 내재되어 있는 리스크 수준을 볼 때 ‘펀더멘탈을 훼손시키지는 않겠지만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기조정의 근거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한편 추세적인 판단에 있어서는 KOSPI가 장기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이탈하고 200일선 자체도 하락반전되는 대세하락국면과 200일선이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KOSPI가 200일선 전후에서 조정이 마무리되는 중기조정국면으로 나눌 수 있다. 금번 KOSPI의 진행 과정은 지난 2004년의 차이나쇼크나 2006년의 버냉키쇼크와 같이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중기조정국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하락세가 지속되기 보다는 반등(되돌림)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기대에 부합할 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고,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기대수익률)은 9.5배(10.5%)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하락(상승)했다. 기술적으로도 KOSPI 변동성이 지난 주말에 peak out의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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