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까?
행정고시? 사법고시?
공무원 취직시험?
그런 것을 상상한다면, 당신은 돌도끼나 하나 걸치고 다녀야한다.(원시인)
그러나 우리의 고시원은 그 이름과 달리....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산다.
ㅇ 하루벌어 먹고살기 힘든... 일용직 공사판 인부(아침마다 인력시장에 몸을 맡기고, 봉고차를 타고 어딘가 공사판을 찾아 헤메이는 인부)
ㅇ 지방서 올라온 젊은 남자, 여자아이들...
ㅇ 몰래 가출했거나, 술집을 나가는 아이들...
ㅇ 정상적인 사무직 혹은 전문직 사람들인데... 집과 따로 떨어져, 회사가까이 방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
ㅇ 달랑 오늘 하루, 혹은 면접보는 기간동안... 며칠만...방을 빌리겠다는 용감한 취업준비생들...
(모텔에 갈바에야, 고시원에서 싸게 하루 푹 쉬고 산다)
제가 이런 저런 하층민의 삶을 살다보니...고시원에 사는 아이들을 자주 만나는 편입니다.
옆방에서 전화통화해도 다 들릴 정도로... 방음은 절대 안돼있고, 남녀 같은 층을 쓰는 곳도 드물고(요새는 층이 분리되어있고)... 공동샤워장이나 화장실도 구분되어있고...흡연과 음주고 불가하고(그래도, 저는 후배네 고시원찾아가서 음주는 했습니다)... 새벽4시경...단란주점 근무하는 아가씨가 퇴근하면...시끄런 전화통화소리에 잠을 깨야만 하는 그 곳.
그러나 고시원...
일반 월세와 같이...
한 번 그 <맛>에 들리면 당신은 헤어나올 수 없답니다.
매달 선불로 14~35만원을 주고...(수원권은 14~21만원까지 다양하고, TV가 있으면 5000원추가, 냉장고 있으면 5000원추가, 화장실 있는 원룸같은 곳은... 5만원추가등입니다. 물론 전기세나 수도세, 인터넷비용은 따로 내지 않습니다)
간혹가다... 어려운 살림으로... 기숙사대신 고시원을 택하는 학생들도 교복입고 찾아옵니다.
고시원에서 [총무]라 불리우는 사람조차... 대부분 늦깍이 사법고시/행정고시/공무원준비생입니다.
건물주는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사람들이 오는 곳은 아닙니다.
..... 야박하게 말하면, <고시원> 그 곳에서는... [썩은 동태눈깔]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
'내 방이 생겼다'는 [꿈]을 주고...월세를 받아먹는 사람들....
싱글침대하나에... 발쪽에는 TV가 걸쳐있고, 한쪽엔 필수적으로 책상이 있어... 고시원으로 불리우는 그 곳...
땀냄새나고, 환기짱되고... 옆방에서 몰래 담배라도 피울라치면...콜록거려야하는 그 곳...
필수적으로 준비된 식당에서... 밥은 공짜라지만... 반찬은 사다먹는 그 곳...
냉장고에서 남의 반찬을 몰래 꺼내다 먹는 놈을 가만안두겠다는 쪽지가 사시사철 붙어있는 그 곳.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가듯이...
언젠가 꽃피울 삶의 희망을 찾아 막다른 골목에 매달린 그 들...
엊그제...
수도권에서는... 이런저런 '최소한의 안전시설'이 없으면 '고시원을 설립허가(혹은 인가였던가?)를 안해준다'는 것을 보고...
안전불감증에 걸린 사회에서, 다행히 바람막이역할은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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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인생의 [막장]을 엿보고 싶다면...[고시원 생활]을 적극 추천합니다.
먹고,자고,싸고....좀비가 되어가는 사람들속에...
점차 흐릿해져가고 허무해져가는 자신...
"돈을 왜 벌어야 되는지? 그 의무감과 책임감을 절절하게 느끼는 그 곳"
[원룸]조차 갈 보증금 100~300만원이 없는 사람들.
우리는 그 들을 <고시원 사람들>이라 부릅니다.
그렇게 보면...부모님과 같이 사는 집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 |